소리가 시작될 때 생명이 시작됩니다. 태아에게 처음 열리는 감각이 청각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도 들려줍니다. 초음파로 태아의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10개월 동안 엄마의 배 속에 있다 세상으로 나옵니다. 아이는 엄마의 동물 같은 괴성과 함께 울음소리로 삶을 시작합니다. 태어난 아이가 울지 않는다면 이상 신호이며 위급한 상황이 생깁니다. 아이는 성장해 가며 옹알이와 말을 배우며 노래도 부르고 타인과 이야기도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우리는 언젠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지막까지 열린 곳은 귀이고 우리의 죽음과 함께 심장은 멈춥니다.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목소리로 전합니다. 태어날 때는 아이가 울고, 죽을 때는 살아남아 있는 사람이 웁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며 소리의 삶입니다.
저는 목소리 기록 프로젝트를 2016년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10년 후, 나에게>라는 주제로 자기 자신에게 남기는 목소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기록은 녹음되는 날로부터 10년 후에 목소리 주인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200명의 목소리가 기록 되었으며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10년 후, 나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1분 이내의 목소리이지만, 이 안에는 희로애락이 녹아 있었으며 말하지 못하는 여러 감정, 기억, 마음에 울림이 자기 안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엄마의 70세 생신날에 <10년 후, 엄마가 엄마에게> 남기고 싶은 엄마의 목소리를 기록 했습니다. 70세가 된 엄마의 입에서 “지금 가장 행복한 것 같애” 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엄마의 목소리로 행복하다는 들었던 목소리가 저의 마음에, 엄마의 마음에 닿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10년 후, 나에게> 프로젝트 경험이 지금의 목소리 액자를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더 따뜻해지고 서로 연결되고 열린 마음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목소리 액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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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제작한 사운드보드는 터치센서와 음원 재생장치 기능을 담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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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크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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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mm)X240(mm)X3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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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의 카세트테이프와 고급가구에 사용하는 레드오크 원목으로 제작 합니다. 벽거리 홈과 탁상거치가 가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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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스피커, 전원스위치, 건전지 소켓, 볼륨 조정기능 있습니다. 액자 전면 카세트 테이프에 손을 대면 목소리가 재생 됩니다.
목소리사진관
23.12.21-31 을지로 대림상가 전시 영상